올림픽 이후 첫 출전 국제대회서 1분45초16으로 우승
中쑨양 이어 올시즌 세계랭킹 2위… 리우올림픽 은메달 기록보다 앞서
‘마린 보이’ 박태환(27)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태환은 17일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1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박태환은 1분49초78을 기록해 전체 24명 가운데 3위로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출발 반응속도 0.62초를 기록한 박태환은 첫 50m를 24초59로 가장 먼저 통과하는 등 경기 내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2위는 1분47초07를 기록한 중국의 왕쉰. 박태환이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4년 3월 1일 호주 NWS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 이후 992일 만이다.
이날 박태환이 결선에서 세운 기록은 리우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인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1분45초20)보다 앞선다. 또한 박태환의 라이벌이었던 중국의 쑨양이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딸 때 기록한 1분44초65에 이어 시즌 세계 랭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우 올림픽에서의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금지약물 복용 적발과 이중징계 논란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리우 올림픽에 나선 그는 부족한 훈련량과 실전 감각 부족에 발목을 잡혀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명예 회복을 다짐한 박태환은 지난달 열린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01로 금메달을 차지해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1분44초80)에 근접하는 등 점차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 첫날부터 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박태환은 18일 자유형 400m, 19일 자유형 100m와 1500m, 20일 자유형 50m에서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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