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김보름 매스스타트 금빛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03시 00분


월드컵 1차 대회 銅이어 2차 금메달… 이상화, 女 500m 두대회 연속 은메달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김보름(23·강원도청·사진)은 ‘여자 이승훈’이 될 수 있을까.

 김보름이 20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1차 대회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땄던 김보름은 8분15초0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차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이바니 블롱댕(캐나다·8분15초29)에게 0.27초 앞섰다.

 김보름은 남자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8·대한항공)처럼 쇼트트랙을 타다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했다. 한국체대 선배 이승훈이 2010년 밴쿠버 올림픽 1만 m에서 우승하는 것을 본 뒤 그를 벤치마킹했다. 400m 트랙을 16바퀴(6400m) 도는 매스스타트는 지정된 레인 없이 빨리 들어온 순서로 순위를 정한다. 몸싸움과 코너워크가 좋은 쇼트트랙 출신 선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김보름은 지난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올해 2월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1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승훈은 이날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15위(8분04초01)로 골인했다.

 한편 여자 500m에 출전한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9조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37초94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하얼빈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치른 두 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38초대를 기록했던 이상화는 일주일 만에 37초대 기록에 진입했다.

 우승은 마지막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고다이라 나오(일본·37초29)가 차지했다. 고다이라는 올해 치른 3차례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로 골인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보름#매스스타트#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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