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김종 만났을 때 무서웠지만 ‘올림픽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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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1일 10시 52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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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선수 박태환은 21일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의 올림픽 포기 협박 논란에 대해 “당시엔 (김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서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처음 입을 열었다.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2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전 차관으로부터) 기업 후원이나 대학 교수 관련된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 수만 가지 생각을 했다”면서 “무게, 책임, 무거움을 많이 느끼긴 했지만, 그런 것보다 제가 선수로서 출전할 수 있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성적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면서도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전 세계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레이스에만 집중하는 자리다.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나는) 여러 가지 수영 외에 생각할 게 굉장히 많았다. 정신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은 지난 5월 25일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에게 “박태환이 (2016 리우)올림픽에 나가지 않을 경우 기업의 스폰서를 받도록 해주겠다”고 회유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박태환과 만난 자리에서 “박태환이 체육회의 뜻으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각종 특혜를 주겠지만, 반대로 출전을 감행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박태환 소식에 이어 김연아가 박근혜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KBS는 지난 19일 장시호 씨 측근의 말을 인용해 자신과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을 거부한 김연아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찍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시호 씨 측근은 “(장시호 씨가) 김연아는 찍혔다. 쟤(김연아)는 문체부에 찍혔어 그런 거에요. 왜라고 물었더니 찍혔어. 안 좋아(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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