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75) 야구학교 총감독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회장 후보자 등록기간 마감일인 22일 정식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선거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치러진다.
대한야구협회는 각종 비리와 극심한 내홍 속에 3월 25일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된 뒤 6월에 대한야구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 등 3개 단체가 통합됐지만 수장을 내놓지 못했다. 그동안 자천타천 회장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모두 고사했다. 김응룡 총감독 역시 지난해부터 회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본인이 고사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 속에 통합회장 선거 출마를 하게 됐다.
최종 결심을 굳힌 건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주)스포츠투아이의 ‘야구학교’ 개교식이 끝난 뒤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일 KBO 초대 사무총장 및 총재 권한대행과 정대철 전 KBO 총재를 비롯한 야구계 인사들은 물론 김영덕 박영길 백인천 성기영 이광환 강병철 윤동균 김용희 김시진 한대화 선동열 전 감독 등 야구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야구계 인사들과 원로들이 김 총감독에게 회장 선거에 나설 것을 권유하자 뿌리치지 못했다.
김 총감독은 국가대표 4번타자를 지내며 선수로서 한국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겼을 뿐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1977년 니카라과 슈퍼월드컵 우승을 지휘하는 한편 프로 감독으로서도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야구인으로는 최초로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 올라 행정을 경험하기도 했다.
김 총감독은 21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대한야구협회가 사고단체로 전락한 것은 야구인으로서 창피한 일이다. 이제는 경기인들이 회장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야구의 통합과 정상화를 위해 총대를 메는 심정으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4년 임기의 통합협회장에는 김 총감독 외에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64·국민의당), 김성태(43) 새누리당 경기도당 수석부대변인, 표철수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66) 등이 출마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