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PO, 결국은 분위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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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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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모두 챌린지 팀이 클래식 팀 이겨
“동기부여 측면서 챌린지 팀이 유리하다”


단 2경기로 승격과 강등의 운명이 갈리는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PO)에선 여느 단기전과 마찬가지로 팀의 분위기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강원FC는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의 2016년 K리그 승강 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원정 내년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홈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데 이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을 적용 받은 덕분이다.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치러진 4차례의 승강 PO에선 모두 챌린지(2부리그) 팀이 클래식 팀을 제치고 승격의 꿈을 이뤘다. 승강 PO에서 챌린지 팀의 승리는 어느새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아가고 있다.

승강 PO에 나서는 클래식과 챌린지 각 팀의 분위기는 다소 상반된다. 클래식 팀은 저조한 성적으로 하위권까지 밀려난 만큼 강등 우려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반면, 챌린지 팀은 상위권의 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더 높은 클래식 무대를 바라본다. 올 시즌 성남과 강원도 마찬가지였다. 성남은 클래식 최종 6경기에서 2무4패로 부진했다. 강원은 챌린지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챌린지 준PO와 챌린지 PO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부천FC를 차례로 꺾고 상승 기류를 탔다. 팀 분위기나 선수들의 동기부여 등 여러모로 챌린지 팀의 기세가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양상도 비슷했다. 2015년 승강 PO에선 챌린지 정규리그 3위 수원FC가 클래식 11위 부산과의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당시 부산도 클래식 최종 6경기에서 2무4패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올해 클래식 최하위에 머무르며 챌린지로 재강등된 수원FC 조덕제 감독도 강원과 성남의 승강 PO 2차전을 직접 관전했다. 그는 “분위기에서 강원이 많이 유리했다. 성남은 계속된 감독 교체 등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며 “지난해 우리도 클래식에 오르기 위해 용병들까지 악착같이 뛰었다. 동기부여의 측면에서도 챌린지 팀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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