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황재균(29)이 22일 미국 플로리다 주 IMG아카데미에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공개훈련을 했다. 달리기, 수비, 타격을 선보인 황재균은 프리배팅에서 24개 중 14개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단 한 구단도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과 달리 이날은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20여개 구단이 현장에 관계자들을 보냈다.
황재균은 국내에서 자유계약선수(FA) '빅4'로 불리는 최형우,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올 스토브리그 FA 204명을 평가하면서 황재균을 25위에 올려놨다. 양현종(118위)은 물론 올 시즌 시애틀에서 뛰었던 이대호(93위)보다 높은 순위다.
피츠버그에서 주전으로 안착한 동갑내기 강정호의 성공사례가 황재균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황재균은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좋고, 어깨가 강하다. 최근 두 시즌 연속 2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도 입증했다.
올 FA 시장에서 3루수가 부족하다는 점도 황재균에겐 호재다. 야후스포츠의 평가에서 황재균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3루수는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 뿐이다. 황재균이 3루수 외에 유격수, 2루수 수비도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점과 지난해와 달리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있다. 황재균은 이대호와 김현수처럼 스프링캠프에서 25인 로스터에 들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올 시즌 데뷔한 김현수(볼티모어), 이대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지만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한 만큼 국내 선수에 대한 평가가 마냥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황재균도 활약 여부에 따라 추가로 인센티브를 받는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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