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1∼2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를 열어 국가대표팀과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1박2일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의 핵심 안건은 크게 2가지였다. ▲내년 5월 국내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사령탑 인선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보강 등이었다. 이 위원장은 22일 “대표팀 신태용(46) 코치가 내년 U-20 월드컵을 이끈다. 대표팀에는 외국인 코치와 피지컬 전문 트레이너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신태용, U-20 월드컵 소방수로!
기술위는 오래 전부터 신 코치에게 U-20 월드컵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대표팀 코치 겸직과 본인의 수락 여부가 걸림돌이었을 뿐이다. 이름값이 떨어지고, 기량을 인정받지 못해 ‘골짜기 세대’로 불리던 선수들을 독려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8강이란 값진 성과를 일군 ‘형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U-19 대표팀을 이끈 안익수(51) 전 감독이 10월 바레인에서 끝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기술위는 신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한 뒤 협상에 돌입했다. 현재 U-19 대표팀에는 이승우(18), 장결희(18), 백승호(19·이상 FC바르셀로나) 등 개성 넘치는 에이스들이 즐비해 늘 선수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신 코치와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물론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의 동의도 필요했다. ‘홍명보호’에 이어 ‘슈틸리케호’에서도 꾸준히 대표팀을 지킨 박건하(45) 전 코치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 이랜드FC 지휘봉을 잡으면서 코칭스태프가 이미 한 차례 요동친 바 있어 슈틸리케 감독의 동의를 구해야 했다. 신 코치는 “신명나는 공격축구로 2002한·일월드컵 때처럼 축구 붐이 일도록 노력하겠다. ‘FC바르셀로나 3총사’를 포함한 선수들을 꾸준히 파악하며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대표팀 지원시스템 개혁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국가대표팀의 행보는 신통치 않다.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했으나, 경기력과 내용이 좋지 않아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홈 전승도 거듭된 실책과 많은 실점 때문에 묻혔다. 결국 메스를 들었다. 여기에 신 코치가 U-20 월드컵을 준비하게 되자, 카를로스 아르무아(67·아르헨티나) 코치와 차상광(53) 골키퍼 코치, 차두리(36) 기술분석관만 남은 대표팀 코치진은 보강이 필요했다.
결국 외국인 수석코치와 피지컬 전문 트레이너를 최종예선이 재개될 내년 3월까지 추가하기로 했다. 아르무아 코치가 선수단 컨디션까지 책임졌으나 역할이 모호해 항간에선 “슈틸리케 감독의 말동무가 진짜 역할”이라는 서글픈 이야기도 자주 나왔다. 다만 피지컬 담당은 국내외에 모두 가능성을 열고 찾는다. 이 위원장은 이와 별개로 “내년 대표팀 원정이 많은데, K리그와 협의해 소집일정 조정도 고려하겠다. 선수들의 피로누적도 염두에 두고 전세기 활용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