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이 앨런 파듀(55) 감독에게 맹비난을 받았다. 경기에 교체 투입되는 과정에서 감독의 작전지시사항을 동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20일(한국시간) 셀허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맨체스터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져 5연패의 늪에 빠졌다. 3승2무7패(승점 11)로 16위까지 밀려났다. 강등권인 18위 헐시티(3승1무8패·승점 10)와 불과 승점 1점차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이청용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날 이청용은 1-1 로 맞선 후반 36분 크리스티안 벤테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키 190cm의 벤테케는 전반 39분 선제골을 넣은 맨체스터시티 야야 투레를 전담 마크했다. 파듀 감독은 이청용을 투입하며 투레에 대한 마크맨 변경 지시를 내렸으나, 이청용이 이를 동료들에게 원활히 전달하지 못했다. 얄궂게도 이청용이 투입된지 2분 만에 크리스털 팰리스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투레에게 다시 결승골을 허용했다. 투레는 수비수들의 견제 없이 케빈 데 브루잉의 코너킥을 손쉽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파듀 감독은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교체되는 선수가 지시사항을 전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실수다”며 “다음에는 선수에게 직접 지시 내용이 적힌 티셔츠를 입혀 들여보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화가 난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청용은 프리시즌부터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으며 파듀 감독과의 불화설을 잠재우는 듯했으나, 올 시즌 도움 1개만을 기록하며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더해져 궁지에 몰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