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안덕수(42) 감독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신한은행의 원정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센터 김수연을 출전시켰다. 김수연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그 순간 KB스타즈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들은 환호했다. 승부가 일찌감치 KB스타즈 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나온 득점이었지만, KB스타즈 선수단 모두에게는 특별한 2점이었다.
김수연은 2009∼2010시즌, 2010∼2011시즌 팀의 주축 센터로 활약하며 주목 받았지만, 부상 악령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2012∼2013시즌을 통째로 쉰 뒤 재활을 통해 어렵게 복귀했지만, 2014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출전 이후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 부위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김수연은 최근 2시즌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을 뿐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1일 신한은행전에 앞서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21일 뽑은 2점은 올 시즌 김수연의 첫 득점이자 무려 2년 8개월여 만의 득점이었다. 김수연은 2014년 3월 17일 KEB하나은행전에서 2쿼터에만 8점을 터트린 이후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안 감독은 “(김)수연이가 재기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왔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2득점이겠지만, 우리 팀과 수연이에게는 특별한 득점이다. 점점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 경기력을 회복하면 박지수의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수연이가 자신감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시즌 동안 멈춰있던 김수연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