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 국내에는 친숙하지 않은 장소다. 미국에서는 각종 콘퍼런스, 무기 박람회, 전미 철자대회 등이 자주 열리는 곳이다. 올해는 2017년 KBO리그 각 팀의 큰 변화가 이곳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2016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기 때문이다. 윈터미팅은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가 만나 선수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12월에 열린다.
올해는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내셔널하버에서 개최되는데, 각 팀 단장과 수뇌부, 에이전트가 모인다. 장비업체의 전시도 이어진다. 가장 큰 관심은 양현종과 김광현(이상 28), 황재균, 차우찬(이상 29), 최형우(33) 등 대형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해외진출 성사 여부다.
물론 모든 계약이 윈터미팅 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큰 교감과 정보 확인, 대면 미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올 시즌 미국에서 활약한 국내 선수 중 내년 소속팀이 정해지지 않은 이대호(34)에게도 윈터미팅은 중요하다.
KBO리그 각 팀의 입장에서는 대형 FA의 해외진출과 국내잔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KIA와 SK는 양현종, 김광현의 선택에 따라 FA전략의 큰 수정이 필요하다. 롯데 역시 황재균의 미국 도전 성공여부에 따라 내년 시즌 전력구성을 달리 해야 한다.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최형우의 거취도 큰 변수다.
만약 모든 선수들이 국내에 남고 어떤 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2017시즌 KBO리그의 흐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약 KIA가 양현종을 붙잡고 FA시장에서 추가 전력보강에 성공한다면 당장 두산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 황재균과 차우찬의 이동 여부도 큰 관심사다. 한국출신 거물급 좌완 투수 영입에 관심이 큰 일본구단들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종료 직후 본격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