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vs 국내파 여자 골퍼 화끈한 입심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4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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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의 국내파와 해외파들이 결전을 앞두고 화끈한 입심 대결로 워밍업을 마쳤다.
24일 동래 베네스트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간판선수들이 출전하는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기자회견이 바로 그 무대였다.

LPGA팀 주장 지은희와 KLPGA투어팀 주장 김해림은 25일 열리는 포볼 매치 플레이(선수 2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좋은 점수를 그 팀의 성적으로 삼는 방식)에 나설 대진표를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김해림은 김민선과 짝을 이뤄 지은희와 허미정 조를 상대하게 돼 주장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해림은 "조편성을 짜는 데 의견이 엇갈려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상금 랭킹 상위 선수끼리 묶였다. 빨리 이긴 뒤 다른 선수 응원에 나서겠다. 고진영과 장수연 조가 필승 카드다"고 말했다.

KLPGA팀은 상금 2위 고진영, 3위 장수연이 파트너가 됐고, 이승현은 배선우와 호흡을 맞춘다. 고진영은 "지난해 10-14로 완패했는데 올해는 꼭 이겨 우승 트로피에 우리 이름을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LPGA팀 김세영은 이미향과 함께 KLPGA팀 이정민-김지현과 맞붙는다. 김세영은 "내일을 위해 오늘 쉬었다. 승부역이 불 타 오른다"고 큰 소리를 쳤다. 이에 김세영의 절친한 선배인 이정민은 "세영이가 많이 컸다. 뉴서울골프장 연습생 때 내가 감 따오라고 한 게 엊그제 같다"며 웃었다. 김세영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김세영은 "정민이 언니가 나를 키웠다고 했는데 호랑이를 키운 것이다"고 맞받아쳤다.

LPGA팀 허미정은 "날도 추운 데 빨리 이기고 쉬겠다"고 말했다. LPGA팀 백규정도 "16번 홀이 오르막 언덕에 까다롭더라. 15번 홀에서 끝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회 호스트를 맡은 박인비는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박인비는 "평소 대회 때 동료 선수들과 자주 만나도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수고 하세요'라는 말 뿐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 대회를 통해 하나로 뭉쳐 어울릴 수 있어 너무 좋다. 여자끼리 모이니 역시 말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대진표

▲25일 오전 10시= 오지현, 이정은 -유소연, 백규정
▲25일 오전 10시10분 = 김해림, 김민선 -지은희, 허미정
▲25일 오전 10시20분= 고진영,장수연 - 이미림, 양희영
▲25일 오전 10시30분= 이승현, 배선우 - 박희영, 최운정
▲25일 오전 10시40분= 정희원, 조정민 - 신지은, 김효주
▲25일 오전 10시50분= 이정민, 김지현 - 김세영, 이미향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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