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의 해외파, 마지막 날 역전샷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2년 연속 우승
일대일 매치플레이서 국내파 압도… 양팀 MVP는 3승 최운정-고진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팀 선수들이 27일 부산 동래베네스트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에 역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 선수들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우승 트로피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LPGA 팀은 27일 부산 동래베네스트골프장에서 열린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일대일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8승 4패로 앞서 최종 승점 13-11로 이겼다. 지난해에는 LPGA 팀이 14-1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서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포섬 경기(공 1개를 같은 조의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5승 7패로 열세였던 LPGA 팀은 이날 양희영, 이미림, 허미정, 이미향, 지은희, 최운정, 김효주, 김세영이 승점 1점씩을 보태 김지현, 김지현2, 김해림, 고진영이 승리를 추가한 KLPGA 팀을 압도했다.

　특히 경기 막판 김효주는 이승현을 맞아 16, 17번홀에서 연속 파 세이브로 LPGA 팀의 우승을 확정한 뒤 18번홀 버디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LPGA 팀 박인비는 “확실히 KLPGA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날까지 뒤져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KLPGA 팀의 주장 김해림은 “지난해보다 점수 차가 줄었다. 다소 방심한 탓에 패했지만 내년에는 꼭 이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LPGA 팀은 우승 상금 6억5000만 원을 받았으며, KLPGA 팀에는 3억5000만 원이 돌아갔다. 각각 3승을 따낸 최운정과 고진영은 팀 최우수선수에 선정돼 1000만 원 상당의 시계를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