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12월2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장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을 끝으로 필드를 떠난 지 16개월 만의 복귀무대다.
우즈는 28일 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됐다.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며 강한 자신감과 함께 “이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으며 어려움도 없다”고 완벽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우즈가 공백기 동안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몸 상태다. 허리와 무릎 부상 등에서 완벽하게 회복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앞서 우즈는 10월 PGA 투어 2016∼2017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출전자 명단에도 이름이 올랐었지만, 개막 사흘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우즈는 “몸 상태는 좋지만 원하는 수준의 경기력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과 새로 바뀐 장비에 대한 적응도 걱정이다. 우즈는 클럽 후원사였던 나이키가 골프클럽 생산을 포기한 뒤 새로운 장비로 교체 중이다. 아이언을 제외하고 드라이버와 우드, 골프공 등은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즈는 1996년 프로 데뷔 이후부터 줄곧 나이키의 골프채를 써왔다. 새로운 장비에 얼마나 빨리 적응했을지 궁금하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 등은 현지에서 우즈의 연습 장면을 살펴본 뒤 “드라이브샷을 300야드 이상 날렸고 다른 샷도 괜찮았다”고 현재의 상태를 전했다.
성적보다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우즈는 1년4개월 동안 실전 경험이 없다. 다만 이번 대회는 자신이 운영하는 타이거우즈재단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PGA 투어 정규대회가 아니며 우즈 본인이 호스트로 동료들을 초청해 여는 이벤트 경기다. 또 톱 랭커 18명만 출전하는 만큼 컷오프없이 4라운드로 진행된다. 이 대회를 복귀전으로 선택한 것도 예선탈락에 대한 부담이 없고, 출전선수 대다수 역시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두터워 성적에 대한 압박이 덜할 수 있다.
그러나 긴장과 부담을 숨기지는 못했다. 개막을 일주일이나 앞두고 골프장에 도착한 우즈는 곧장 연습을 시작했다. 26일 연습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9홀 라운드 후 2시간이 넘도록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새 장비로 연습하면서 복귀전에 대비했다. 우즈는 “솔직히 긴장된다. 하지만 어떤 대회든 긴장되고 긴장은 경기에 도움을 준다.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