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라이벌 수원삼성과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홈&어웨이 형태로 결승이 치러지는 만큼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2차전 홈경기 때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적지에서 1골을 뽑은 것은 큰 소득이다. 안방에선 실점하지 않는다면 1골만 넣고 이겨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FA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서울은 2차전에 박주영을 투입할 전망이다. 최근 고질적 부상 부위인 무릎의 상태가 다시 악화된 박주영은 결국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아예 1차전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했다. 서울 관계자는 “29일 또는 30일쯤 박주영이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데얀이 1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2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역대 ‘슈퍼매치’에서 6골을 터트리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박주영의 합류는 큰 힘이다.
경고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한 다카하기도 2차전에는 정상적으로 출격한다. 다카하기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2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올렸다. 팀 내 어시스트 4위다. 서울은 다카하기의 가세로 팀 공격도 한층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다카하기와 함께 중원을 책임져온 주세종이 1차전 후반 5분 1-1 동점골을 넣은 뒤 무릎을 다쳐 교체됐던 만큼, 변수는 있다. 주세종의 2차전 출장 여부에 따라선 다카하기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도 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1차전 후 “우승으로 가는 길이 간단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과거 포항 스틸러스를 지휘하며 2012년과 2013년 FA컵 2연패를 달성했던 황 감독이 다음달 3일 2차전에서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