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9일 SK와 4년 총액 85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13억25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이며, 투수로서는 2년 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KIA로 돌아온 윤석민(4년 9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하지만 올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혀왔던 것에 비해서는 금액이 크지 않다.
김광현은 KIA와 100억 원에 계약한 최형우와 함께 FA 100억 원 시대를 열 후보로 꼽혀왔다. 계약금액이 예상에 못 미친 데는 김광현의 왼쪽 팔꿈치 상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올 시즌 중반 왼쪽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으로 약 한 달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던 김광현은 다음달 5일 일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2년 전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뒤로 미뤘던 김광현은 이달 중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으면 SK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와 세 차례 협상 끝에 계약을 마무리한 김광현은 "비교할 수 없는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하게 된 원인이다. 오프시즌 동안 성실히 개인정비를 해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10시즌 동안 242경기에 출장해 108승 63패 탈삼진 1146개, 통산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08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SK에서만 뛴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고지를 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표팀 선발투수진을 이끌었던 김광현이 국내에 잔류함에 따라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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