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자프로농구는 ‘홈 어드밴티지’ 논란으로 시끄럽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를 찾아 KBL 이성훈 사무총장, 이재민 경기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감독자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감독들은 올 시즌 1라운드에 부쩍 높아진 홈 승률을 근거로 ‘홈팀에 유리한 판정이 늘고 있다’는 의혹을 KBL에 제기했다<스포츠동아 11월 29일자 1·4면 단독 보도>.
‘2016∼20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총 45경기 중 32경기에서 홈팀이 승리했다. 홈팀의 승률이 무려 71%에 달랬다. KBL 출범 이후 단일 라운드 홈 승률이 7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KBL은 1라운드 일정을 마친 뒤 ‘미국프로농구(NBA)의 홈 승률과 비교해 이번 1라운드 KBL의 홈 승률이 처음으로 NBA를 넘어섰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이는 KBL 김영기 총재가 일정 수준 이상의 홈 승률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물론 KBL은 “홈 어드밴티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남자프로농구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가들의 시각은 어떨까. 농구팬들에게 경기 상황과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이들은 각 구단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에 비해 객관적 관점을 유지할 수 있는 이들이다. A해설위원은 “기록상으로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판정이 전체적으로 홈팀에 유리한 쪽으로 내려진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경기에선 분위기가 완전히 원정팀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2∼3번 연속으로 홈팀에 유리한 판정이 나와 점수차가 좁혀진 경우도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기록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심판의 실수인지 논란이 되고 있는 홈 어드밴티지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B해설위원도 “홈팀에 유리한 쪽으로 경기가 흐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논란이 있기 때문에 판정에 대해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정이 홈팀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3∼4경기는 홈 어드밴티지가 확 줄어든 느낌이다. 1라운드 초반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고 덧붙였다. B해설위원의 말대로 1라운드에 70%대였던 홈 승률이 2라운드에는 40%대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 또한 석연찮은 뒷맛을 남긴다는 것이 현장 농구인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