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더블클러치 묘기’ 김지영, 1년차 맞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일 05시 45분


KEB하나은행 신예 김지영(가운데)은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에서 뛰어난 개인기와 당찬 태도를 바탕으로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KEB하나은행 신예 김지영(가운데)은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에서 뛰어난 개인기와 당찬 태도를 바탕으로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김이슬·신지현 등 부상으로 1군 무대 기회
스피드·개인기 탁월…최근 5경기서 44점


KEB하나은행 가드 김지영(18·171cm)이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초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2015∼2016시즌 프로에 데뷔해 1군 4경기 출전에 머물렀지만, 김이슬(22)과 신지현(21)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 기회를 잡은 뒤 발군의 공격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14일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김지영이 성공시킨 더블클러치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7만8000회 이상의 클릭수를 끌어냈다. 보기 드문 현상이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도 김지영을 주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김지영. 사진제공|WKBL
KEB하나은행 김지영. 사진제공|WKBL

● ‘여자 김선형’에 도전하는 김지영

김지영은 공격력에선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은 “(김)지영이에게 공격적인 부분은 얘기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지영의 장점은 스피드와 개인기다. 여자선수들 중에선 손에 꼽힐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난데, 이를 남자선수처럼 잘 활용한다. 키가 크지 않은 약점을 스텝과 점프, 드리블 능력으로 만회하고 있다. 두 발을 지그재그로 놓는 유로스텝이 가능하고, 더블클러치를 할 만큼 탄력도 좋다. 페이드 어웨이 슛도 종종 시도하는데 정확성이 괜찮다.

김지영은 개막 이후 4경기에선 총 2점에 그쳤다. 그러나 적응을 마친 뒤 최근 5경기에선 총 44점을 넣었다. 2경기에선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했다. 타고난 재능도 좋지만, 훈련을 통해 각종 기술을 몸이 익혔다는 것이 눈에 띈다. 김지영은 “고교(인성여고) 재학 중 김선형(SK)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자주 연습했고, 당시 코치님도 개인기 훈련을 강조하신 덕분에 더블클러치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김지영. 사진제공|WKBL
KEB하나은행 김지영. 사진제공|WKBL

● 선배들에게 당차게 달라붙는 프로 1년차

김지영이 지난 시즌 프로무대를 경험했지만 졸업예정자 신분이었다. 이 때문에 올 시즌이 제대로 된 프로 1년차다. 대부분의 고졸 선수들이 1군 경기에 출전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김지영은 선배들의 부상 이탈이라는 행운 속에 식스맨 자리를 꿰찼다. 프로 경력이 엄청난 다른 팀 선배들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기량을 한껏 뽐내고 있다. 김지영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잃을 게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선다. 그 덕에 잘 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겁 없는 신예의 등장에 KEB하나은행 선수들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다. WKBL 관계자는 “고졸 선수들도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괜찮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김지영이 증명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지수(KB스타즈) 외에는 신예의 등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김지영이 가세해 리그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반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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