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 국제대회 ‘컵 오브 차이나’ 창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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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등 3개국 초청…공인대회 육성 추진

중국축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슈퍼리그(1부리그)를 중심으로 대대적 투자를 감행해온 데 이어 자국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축구협회는 내년 1월 난닝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컵 오브 차이나’로 명명돼 올 여름부터 추진된 이번 대회에는 2차례 코파 아메리카를 제패한 칠레, 유럽의 전통 강호 크로아티아,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가 초청받았다.

1월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데이 기간이 아님에도 중국축구협회는 ‘컵 오브 차이나’를 공인 국제대회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첫 대회는 4개국으로 시작하지만,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준하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후원사는 굴지의 부동산기업 완다그룹이다. 완다는 중국 최초의 FIFA 후원기업으로, 내년 말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지분의 72%를 소유해 최대주주가 된다.

중국축구협회는 ‘컵 오브 차이나’를 국제무대에서 맥을 못 추는 자국대표팀에 자신감을 심어줄 무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중국은 2무3패(승점 2)로 A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슈퍼리그 클럽 대다수가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하는 시기에 역시 강화훈련을 진행하는 자국대표팀 일정에 맞춰 ‘컵 오브 차이나’를 마련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다음 상대는 한국이다. 양국은 내년 3월 23일 쿤밍에서 맞붙는다. 올 9월 안방에서 중국에 가까스로 3-2 승리를 거둔 한국으로선 명장 마르셀로 리피(68·이탈리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컵 오브 차이나’를 통해 실전감각까지 끌어올린 중국과의 리턴매치가 한층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한국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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