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야구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일 05시 30분


LG가 신임단장에 송구홍 운영총괄을 임명했다. 1991년 LG에 선수로 입단해 코치와 프런트를 거친 송 신임단장은 선수출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소통하는 단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가 신임단장에 송구홍 운영총괄을 임명했다. 1991년 LG에 선수로 입단해 코치와 프런트를 거친 송 신임단장은 선수출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소통하는 단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LG 트윈스
KBO리그에 야구선수 출신 단장이 또 한 명 탄생했다. LG는 1일 신임 단장으로 송구홍(48) 현 운영총괄을 선임했다. 송 신임 단장은 1991년 LG로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동하다가 이후 코치, 운영팀장, 운영총괄을 역임했다. LG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송 단장의 선임 소식을 전하며 “구단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수 운영 부문과 경영 일반 부문을 이원화하여 구단 운영의 전문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화 박종훈 단장에 이어 현장 출신 단장 선임

야구인 출신 단장은 지금까지 LG에서 선수로 뛰었던 SK 민경삼 단장과 대학까지 야구를 했던 두산 김태룡 단장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 시즌이 끝난 뒤 한화가 박종훈 전 NC 본부장을 단장으로 선임하면서 선수 출신 단장 바람을 불고 왔다. 이뿐 아니다. 1군 지휘봉(2010·2011년 LG)을 잡았던 감독이 프런트 고위임원인 된 건 김응룡 감독(삼성 감독→사장) 이후 박 단장이 두 번째이며, 단장만 두고 보면 최초다. LG도 이런 흐름에 편승했다. 한 팀에서 선수로 뛰고 단장까지 오른 이는 송 단장이 처음이다.

박 단장은 앞으로 김성근 감독이 1군 사령탑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선수단 운영의 전반에 대한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취임 이후 발 빠른 행보를 보여줬다. 한화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으로 넘어가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고, 훈련 시스템 등을 둘러봤다. 코치, 운영팀장, 운영총괄을 역임하며 LG 살림살이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송 단장도 리빌딩이 진행 중인 팀을 이끌어 “장기적으로 명문 구단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 현장 출신 단장이 각광 받는 이유는?

송 단장의 취임으로 10개 구단 중 4개 팀이 현장 출신 단장을 맡게 됐다. 프런트 출신이 단장으로 승진하던 예전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는 최근 들어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선수 출신 단장이면 구단의 방향성을 현장에 전달하고, 부족한 부분을 상의해 함께 팀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야구인 출신인 김태룡 단장이 이끌고 있는 두산의 한 관계자도 “단장님이 선수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이해한다.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있어 감독님과 디테일한 부분까지 상의하는 게 가능하다”며 “아무리 오래된 프런트라고 해도 선수단 생활에 대해서는 자세한 것까지 알기 힘들다. 선수단 구성과 같이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프런트 출신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현장 출신 단장이 보는 눈을 따라가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단장도 “선수 출신인 만큼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현장과 프런트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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