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대행?’ 혼돈의 GS칼텍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5일 05시 30분


이선구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선구 감독. 스포츠동아DB
GS칼텍스 이선구(64) 감독이 3일 전격 사퇴했다. 불과 2라운드밖에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진사임이다. 수장의 갑작스런 이탈로 GS칼텍스는 혼돈에 빠졌다. 당장 4일 IBK기업은행전을 차해원 수석코치 체제로 치렀는데, 새 감독을 선임할지, 차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올릴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GS칼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11월30일 현대건설전 패배 이후였다. 2011년 부임한 이 감독은 GS칼텍스를 2013~2014시즌 V리그 챔피언에 올려놨지만 최근 2시즌 봄 배구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은 여러 차례 사의를 밝혔지만 구단의 만류로 돌아섰는데 2016~2017시즌마저 5위로 처지자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배구계에서는 이 감독을 두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평한다. “암담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사퇴라는 극약처방으로 팀이 반등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프런트, 선수들과 불화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감독은 “기력이 떨어졌다”는 말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뒤, 휴대폰을 꺼놓고 지방에 내려갔다고 한다. 이에 구단, 코치, 선수들이 문자메시지로 ‘돌아와 달라’고 애청했고, 프런트는 3일 이 감독 집까지 찾아가 만났으나 이번에는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전쟁 중 장수가 사라진 현실 앞에 선 GS칼텍스 관계자는 “멍한 상황”이라고 했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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