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아드리아노(29)가 한국프로축구사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은 팀의 패배로 살짝 빛이 바랬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기록이다.
아드리아노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삼성과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홈경기 후반 30분 1-1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 대회 5호 골을 뽑은 아드리아노는 결승 1·2차전에서 잇달아 골을 넣은 조나탄(수원·총 4골)을 제치고 FA컵 득점왕에 올랐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3골로 득점왕에 등극했던 아드리아노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도 17골을 넣는 등 올 시즌 총 35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2003년 김도훈(당시 성남일화)이 작성한 한국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득점(34골)을 넘어섰다. 또 1994년 라데(포항) 이후 22년 만에 단일시즌 두 차례나 한 경기 4골을 기록하는 등 올 한 해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