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의 이별 준비, ‘고참’과 ‘진로’ 고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8일 05시 30분


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은 은퇴시점을 일찌감치 못 박았다. 내년 시즌을 끝으로 삼성과의 마지막 2년 계약을 끝내고 ‘야인’으로 돌아간다. 그는 ‘고참’으로서의 역할과 ‘진로’를 고민하며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격동의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집토끼 최형우가 KIA로 이적했고, 차우찬 역시 아직은 물음표다. 오히려 내야수 이원석과 투수 우규민을 영입하며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변화의 중심에 선 팀에 대한 최고참 이승엽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어차피 선수는 경기를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많이 힘들 수 있지만, 못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는 없다. 각자 100% 몸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년에 9위를 했지만,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한 경험이 있고 자부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충분하진 않지만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올해는 외국인선수도 그렇고 정상적이지 않았다. 팀에 뭉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떠난 선수가 있으면, 오는 선수가 있는 법. 이승엽은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 최대한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게, 원래 뛰었던 팀처럼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고참으로 물심양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차우찬에 대해선 “우회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없다. 정말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데 가서 후회하지 말고 같이 했으면 한다”며 웃었다.

2017년은 프로 생활 23년의 마침표를 찍는 시즌이다. 그는 “내년 이맘때쯤이면 야인이 된다. 1년도 안 남았는데 할 게 많다. 야구도 해야 하고, 향후 진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이니 보여드릴 수 있는 만큼 보여드리겠다. 1루수 병행도 그 일환이다. 실력이 없어 은퇴하는 게 아니라, 떠날 때가 돼서 떠나는 거다. (마지막이) 많은 분들 머릿속에 남을 테니 내년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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