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곤·이현민…식스맨들의 반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9일 05시 45분


KGC 문성곤-KCC 이현민(오른쪽). 사진제공|KGC·KBL
KGC 문성곤-KCC 이현민(오른쪽). 사진제공|KGC·KBL
부상 공백 대체 선수들 활약

남자프로농구에선 올 시즌 유독 각 팀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많다.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오리온과 삼성을 제외한 모든 팀이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부상선수가 빠진 자리를 비워놓고 경기를 치를 순 없다. 주전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농구의 특성상 이들의 부상은 팀 전력에 큰 타격이 되지만, 이 공백을 메우는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KGC 최고참 양희종(32)은 최근 발목을 다쳐 4∼6주간 출전할 수 없는 상태다. 7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KGC는 양희종의 자리를 문성곤(23)으로 채웠다. 문성곤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유망주지만, KGC의 선수층이 워낙 두껍다 보니 많은 출전시간을 얻지는 못했다. 올 시즌 출전시간도 15분 안팎으로 한정됐다. 그러나 오리온전에서 문성곤은 올 시즌 최다인 27분39초를 뛰면서 16점을 올렸다. 2점슛은 6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출전에 굶주렸던 그에게는 이번이 더없이 좋은 기회다. KGC 김승기 감독은 문성곤을 비롯해 한희원(23), 전성현(25) 등을 고루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KCC는 주포 안드레 에밋(34)의 부상 장기화에 전태풍(35), 하승진(31)이 나란히 시즌 아웃되면서 5승11패로 9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은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에밋 원맨팀의 성향이 짙어 국내선수들이 들러리에 불과한 모양새였지만, 이제는 ‘에밋 없는 농구’에 익숙해졌다. 이현민(33)은 커리어하이인 평균 6.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며 김지후(24·평균 9.6점), 송교창(20·평균 11.9점) 등 젊은 선수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