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KIA 마운드, 이닝이터를 찾습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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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헥터-홍건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KIA 헥터-홍건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투수로 꼽히는 양현종(28)이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로 갈 것이라는 보도가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9일 ‘요코하마가 한국의 넘버원 왼손투수를 데려왔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기간, 금액이 나오지 않아 협상이 완료됐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정황 상, 일본행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KBO 구단들의 돈 씀씀이가 일본구단에 비해 박하지 않다고 볼 때, 양현종의 해외진출 의지가 일본행에 강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양현종의 원 소속팀 KIA는 2016년 연봉을 무려 7억5000만원 책정하며 에이스 예우를 다했다. 이미 FA 타자 최대어 최형우(33)를 잡는데 4년 총액 100억원을 투자한 KIA는 양현종이 남기만 한다면 또 한번의 초대형 투자를 감당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KIA가 나지완(31·4년 40억원)에 이어 최형우까지 잡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양현종과의 잔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복선도 읽힌다.

어쨌든 양현종이 요코하마로 떠난다면 KIA는 당장 200이닝 투수를 잃는다. 양현종은 2016시즌 200.1이닝을 투구해 10승12패 방어율 3.68, 146탈삼진을 기록했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KIA 토종 투수들 중 100이닝을 넘긴 투수조차 없었다. 양현종 다음이 홍건희의 90.1이닝이었다.

KIA는 이미 최고의 이닝이터 헥터(206.2이닝)와 재계약을 했지만 과부하 우려가 없지 않다. 최악의 경우, KIA의 ‘400이닝’이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되는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KIA가 4년 90억원을 투자한 윤석민은 계약 3년째를 앞두고 수술대에 오른다. 2016시즌 윤석민은 고질적 통증 탓에 16경기에서 31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KIA 마운드는 가뜩이나 부상 재활투수, 고령투수가 많아 변동성이 심하다. 불펜에 이어 선발까지 축이 흔들리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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