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1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카일라 쏜튼(23점·10리바운드)을 비롯한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삼성생명을 80-65로 꺾었다. KEB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은 6승7패로 공동 2위가 됐다.
KEB하나은행으로선 놓쳐선 안 될 경기였다. 경계대상 1호였던 삼성생명 나타샤 하워드가 2쿼터 막판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경기 전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도 “하워드가 공격과 수비 모두 많이 하도록 유도해 체력을 소모하게 할 것”이라며 하워드 견제를 다짐한 터였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2쿼터 초반까지 하워드를 중심으로 한 삼성생명의 빈틈없는 골밑 협력수비에 막혀 23-29로 끌려갔다. 그리고 하워드는 2쿼터 종료 2분49초를 남기고 삼성생명이 33-30으로 앞선 상황에서 KEB하나은행 김지영과 충돌하면서 발목을 다쳐 업혀 나갔다.
하워드가 벤치로 물러난 사이 KEB하나은행은 김지영과 백지은을 앞세워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고, 전반을 36-36 동점으로 마쳤다. KEB하나은행은 3쿼터 초반에도 김지영, 강이슬, 나탈리 어천와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2∼4점차 리드를 지켜나갔다. 이에 삼성생명은 하워드의 상태를 점검한 뒤 3쿼터 종료 4분32초를 남기고 재투입했지만, 이전의 기세는 아니었다. 하워드는 3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59-52로 앞선 가운데 4쿼터를 맞은 KEB하나은행은 쏜튼의 9득점, 백지은의 8득점을 앞세워 계속 격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