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데포르티보·에스파뇰 스카우트 클럽아메리카전 직접 찾아 기량 확인 내년1월 이적시장 열리면 영입 가능성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 이재성(24)은 내년 1월 개장할 겨울이적시장에서 최고의 블루칩으로 꼽힌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량을 인정받았고, 프로 3년차로 접어든 올해는 ‘완성된’ 선수로 자리매김해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도 받아 해외진출에 걸림돌이 없다.
전북이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이재성에게 일종의 ‘쇼 케이스’이자, 검증절차다. 유럽 곳곳의 클럽에서 파견된 스카우트와 관계자들 앞에서 실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대회가 개막했고, 때마침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의 명문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와 에스파뇰 관계자들이 11일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전북-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대회 1차전(6강전) 현장을 직접 찾아 이재성을 점검했다. 복수의 에이전트들은 12일 “스페인에서 이재성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데포르티보와 에스파뇰은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유럽리그의 겨울이적시장은 내년 1월 개장하지만 물밑접촉은 이미 진행 중이다. 가이즈카 가리타노 감독의 데포르티보는 1906년 창단돼 프리메라라리가 우승 1차례(1999∼2000시즌), 준우승 5차례를 일군 명문 클럽이고, 에스파뇰은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세계 최강 클럽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와 치열한 더비를 치르고 있는 저력의 팀이다.
물론 구단 인사들이 지켜봤다고 해서 마냥 핑크빛 전망만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이유는 적어도 ‘단순 관심 이상의’ 의미와 ‘나름 확실한’ 영입 의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이 선제골을 얻고도 1-2로 역전패한 클럽 아메리카와의 경기에서 이재성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인상적 퍼포먼스를 펼쳤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날카로운 패스와 안정적 움직임을 보여줬다. 중앙수비수로 뛴 베테랑 신형민(30)과 함께 가장 많은 파울(3개)을 당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물론 이재성은 만족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4강전을 펼칠 기회가 왔었는데, 아쉽게 됐다. 안타깝다. 경기를 준비하며 상대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무섭지 않았다. 그래서 더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