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한번도 하기 힘든 프리에이전트(FA)를 3번이나 행사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 앞에는 인생무상을 실감할 법하다.
외야수 이진영(36)과 내야수 정성훈(36)은 16일까지 FA 미계약자 신분이다. 15일 이현승(33)의 두산 잔류로 이제 미계약 FA는 양현종, 황재균, 조영훈, 봉중근, 이진영, 정성훈 6인이다. 이 가운데 양현종은 KIA와 대형계약이 시간문제이고, 황재균도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나머지 4명은 입지가 협소하다. 이 4명의 공통점은 30대 중반의 나이다. 봉중근(36), 조영훈(34)도 이제 체력적으로 하향세임을 부정할 수 없는 시점에 왔다. 외부 FA 영입 시, 발생하는 보상선수(20인 보호선수 외 1명)도 이 선수들의 이동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FA 4년 계약이 끝난 이진영은 6억원, 정성훈은 연봉이 5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3번째 자격을 얻었음에도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NC 잔류를 선택한 이호준(40)과 다른 길을 걷는다.
kt에서 2016시즌을 보낸 이진영은 115경기에서 타율 0.332를 올렸다. 123안타는 kt에서 4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정성훈도 2016시즌 LG에서 타율 0.322를 기록했다. 119안타는 LG에서 4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그러나 두 타자는 모두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2016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3할타자만 40명에 달한다. 두 타자의 정교함이 그다지 결정적인 비교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없는 환경이다.
현실적으로 원 소속팀과의 재계약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협상 주도권은 구단으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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