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수는 10점” 박지수의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3시 00분


KB스타즈 대형 신인 뒤늦게 데뷔전
25분간 4점 10R 2블록슛… 팀도 패배

 “데뷔전 점수요? 100점 만점에 10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프로에서의 첫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팀 패배를 막지 못한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18·193cm·사진)는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그는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KB스타즈에 입단했지만 지난달 18세 이하 아시아여자선수권에서 당한 부상으로 데뷔전이 늦었다.

 데뷔전에서 박지수는 25분 41초를 뛰며 4득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장신인 그는 ‘높이’를 앞세워 수비 리바운드(8개) 등의 궂은일을 도맡았지만 득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KB스타즈(5위)는 선두 우리은행에 41-59로 졌다.

 국가대표팀에서 훈련을 할 때 우리은행 센터 양지희(185cm)를 상대해 본 박지수지만 실전의 벽은 높았다. 자신보다 키가 큰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197cm)와의 대결도 힘겨웠다. 박지수는 “지희 언니의 강한 힘에 밀려 위축됐다. 존스는 정말로 (키가) 커서 골밑 싸움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의 활약에 합격점을 줬다. 그는 “박지수가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충분히 제 몫을 했다”며 “경기 경험을 쌓으면 득점력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프로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 리그 성적을 좌우할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KB스타즈 선수들의 전체적인 득점력이 떨어진 것도 박지수가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양 팀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역대 최소인 양 팀 전반 합계 36득점(KB스타즈 12득점)을 기록했다. 실제 박지수는 이날 2점슛을 4번밖에 시도하지 못했고 이 중 2개를 성공시켰다. 안 감독은 “팀 공격이 매끄럽게 되지 않으면서 박지수도 공격을 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앞으로 박지수가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3위)은 18일 삼성생명(4위)과의 경기에서 62-57로 승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지수#kb스타즈 대형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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