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해외파 선수 기상도…지동원 ‘맑음’ 손흥민·기성용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6시 13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21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리그 3호 골을 터트리면서 올 한 해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지동원은 이날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었고 팀은 1-1로 비겼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에서 지동원은 동료 수비수 마틴 힌터레거와 함께 팀 내 최고인 7.7점을 받았다. 한 시즌 전체 34라운드 일정의 분데스리가는 23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휴식기를 갖는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리그 대부분은 2016~2017시즌의 반환점 가까이에 이르렀다. 전반기가 마무리 돼 가는 상황에서 팀 내 위상을 놓고 볼 때 유럽 무대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지동원의 기상도가 가장 맑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팀의 1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이 중 14번을 선발로 나서는 등 공격수로서 주전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풀타임 출전 12차례를 포함해 모두 1322분을 뛴 지동원은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 시간 1000분을 넘겼다.

지동원이 기록한 3골은 개인 득점 순위에서 리그 20위 밖이지만 팀 사정을 감안하면 평가가 달라진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를 두는 팀이다. 이번 시즌 팀 전체 득점이 13골 밖에 되지 않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꼴찌 팀 다름슈타트(11골)에 이어 두 번째로 공격력이 떨어진다. 지동원이 팀 득점의 4분의 1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특히 지동원은 3골 모두 리그 상위권인 라이프치히(2위)와 프랑크푸르트(3위), 도르트문트(4위)를 상대로 뽑아냈다. 지동원은 10월 컵대회에서도 분데스리가 4년 연속 우승 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을 뽑아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동원과는 대조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의 기상도는 잔뜩 흐림이다. 박주호는 이번 시즌 리그 2경기에서 65분밖에 뛰지 못했고, 김진수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 독일 현지에서는 김진수의 국내 K리그 이적 가능성을 다룬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토트넘)은 14경기에서 5골을 뽑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2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되는 등 팀 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다. 5골 중 중하위권인 스토크시티 미들즈브러전에서 2골씩 몰아넣은 손흥민은 공격력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최근 5경기 연속 결장했고, 터키 리그에서 뛰는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도 4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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