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21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리그 3호 골을 터트리면서 올 한 해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지동원은 이날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었고 팀은 1-1로 비겼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에서 지동원은 동료 수비수 마틴 힌터레거와 함께 팀 내 최고인 7.7점을 받았다. 한 시즌 전체 34라운드 일정의 분데스리가는 23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휴식기를 갖는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리그 대부분은 2016~2017시즌의 반환점 가까이에 이르렀다. 전반기가 마무리 돼 가는 상황에서 팀 내 위상을 놓고 볼 때 유럽 무대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지동원의 기상도가 가장 맑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팀의 1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이 중 14번을 선발로 나서는 등 공격수로서 주전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풀타임 출전 12차례를 포함해 모두 1322분을 뛴 지동원은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 시간 1000분을 넘겼다.
지동원이 기록한 3골은 개인 득점 순위에서 리그 20위 밖이지만 팀 사정을 감안하면 평가가 달라진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를 두는 팀이다. 이번 시즌 팀 전체 득점이 13골 밖에 되지 않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꼴찌 팀 다름슈타트(11골)에 이어 두 번째로 공격력이 떨어진다. 지동원이 팀 득점의 4분의 1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특히 지동원은 3골 모두 리그 상위권인 라이프치히(2위)와 프랑크푸르트(3위), 도르트문트(4위)를 상대로 뽑아냈다. 지동원은 10월 컵대회에서도 분데스리가 4년 연속 우승 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을 뽑아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동원과는 대조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의 기상도는 잔뜩 흐림이다. 박주호는 이번 시즌 리그 2경기에서 65분밖에 뛰지 못했고, 김진수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 독일 현지에서는 김진수의 국내 K리그 이적 가능성을 다룬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토트넘)은 14경기에서 5골을 뽑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2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되는 등 팀 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다. 5골 중 중하위권인 스토크시티 미들즈브러전에서 2골씩 몰아넣은 손흥민은 공격력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최근 5경기 연속 결장했고, 터키 리그에서 뛰는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도 4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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