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가 달랐다…2위 싸움, 삼성이 웃었다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삼성, 리바운드만 47-26 오리온 압도
단독 2위로…동부, KCC 잡고 3연승

삼성이 높이의 강점을 살려 오리온을 제압했다.

삼성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서 26점·18리바운드를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활약을 앞세워 84-79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15승6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과 공동 2위였던 오리온은 14승7패로 3위가 됐다.

제공권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이 골밑을 완벽히 장악했다. 리바운드 개수에서 47-26으로 오리온을 압도했다. 경기 전 삼성 이상민 감독은 “2라운드 대결에선 오리온에 3점슛 10개와 12개의 속공을 허용한 것이 패인”이라고 돌아봤다. 벤치의 바람대로 삼성은 압도적인 리바운드로 오리온의 속공 전개를 사전에 차단했다.

삼성은 1쿼터에만 13-7로 리바운드 우위를 점했다. 김준일(15점·8리바운드)이 9점·4리바운드로 앞장섰다. 삼성은 22-17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빈틈은 있었다. 허술한 외곽수비였다. 삼성은 2쿼터 오리온에게 3점 슛 5개를 허용해 역전의 빌미를 내줬고, 42-44로 뒤진 채 전반이 끝났다.

삼성 크레익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 남자프로농구 경기에서 멋진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골밑을 장악한 삼성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하지만 삼성의 골밑에는 라틀리프가 있었다. 양 팀은 3쿼터 초반 한 골씩을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3쿼터 종료 7분17초를 남기고 라틀리프가 김태술(2리바운드·7어시스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켜 50-50 균형을 맞췄다. 이후 삼성의 공격은 라틀리프에게 집중됐다. 라틀리프는 3쿼터에만 12점을 쌓았고 이에 삼성은 66-56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4쿼터 종료 4분56초 전 최진수(10점·4리바운드)에게 연속 3점슛을 내줘 75-74까지 추격당했지만, 라틀리프와 김준일의 골밑득점으로 84-79로 승리를 거뒀다.

전주경기에서는 허웅(18점·6리바운드·4어시스트), 웬델 맥키네스(21점·7리바운드)가 맹활약한 동부가 KCC를 75-67로 꺾었다. 동부는 3연승을 거뒀다.

고양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