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제안… 트럼프 골프장서 경기
2013년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서 우즈에게 우승 트로피 수여하며 인연
12월 복귀땐 “너무 기뻐” 트위터에 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23일(현지 시간) 자신 소유의 미국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함께 라운딩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골프채널 트위터
내년 1월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70)은 뛰어난 골프 실력을 갖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다니던 시절 골프에 입문한 트럼프의 공식 핸디캡은 2.8이다. 보통 70대 중반의 스코어를 친다는 뜻이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그이지만 본격적으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지난해 6월 이후엔 한동안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현지 시간) 모처럼 골프 라운딩을 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파트너였다.
골프다이제스트와 골프채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미국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우즈와 18홀을 돌았다. 스코어가 얼마였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라운딩을 먼저 제안한 사람은 우즈였다고 한다.
외신들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골프장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얗게 염색한 수염을 공개했던 우즈는 여전히 ‘산타 수염’을 하고 나타났다.
골프에 관한 한 둘은 ‘절친’이다. 우즈는 2013년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소유인 트럼프 도럴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는데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우즈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트럼프는 리조트 내 한 빌라에 우즈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두바이에 짓고 있는 트럼프 월드 골프클럽 디자인을 우즈에게 맡겼다. 허리 부상에 시달리던 우즈가 이달 초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한다고 발표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은 “타이거, 돌아와 줘 너무 기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매주 토요일이면 골프장으로 나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곤 했다. 작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즈보다 골프를 더 많이 치는 것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CBS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8년간 320번의 라운딩을 했다. 그중 우즈와의 라운딩은 2013년 딱 한 번이었다.
이에 비해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시작 전 이미 우즈와 라운딩을 시작했다. 적어도 골프황제와의 라운딩은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더 잦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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