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곽골 단 1개 쏘고도 “징글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6일 03시 00분


크레익, SK전 21득점-12R-5도움… 19점차 뒤집고 승리… 단독 1위로

 만원 관중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서울 더비’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삼성이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SK를 71-66으로 꺾고 2위 KGC와 0.5경기 차 단독 1위(17승 6패)에 올랐다.

 경기 전 “외곽을 내주더라도 페인트존은 내주지 않겠다”던 문경은 감독의 다짐처럼 SK는 시작부터 적극적인 골밑 도움수비로 삼성을 압박했다. 삼성은 1쿼터 페인트존 슛 성공이 2개에 그쳤고 실책은 5개나 쏟아졌다. 삼성은 전반전 한때 19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극강의 외인 듀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이 함께 뛰는 2, 3쿼터가 되자 삼성의 강한 골밑 공격이 살아났다. 삼성은 2, 3쿼터 페인트존 슛 성공이 10개, 22개로 늘어났다. 결국 삼성은 3쿼터 종료 19.5초 전 크레익의 자유투로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57-56으로 앞서 나갔다.

 4쿼터까지 접전을 이어간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건 자유투였다. 경기 종료 6분 남짓을 남겨두고 1점 차(58-59)로 뒤지고 있던 SK는 화이트가 3점슛을 시도하다 파울을 얻어냈다. 하지만 화이트의 자유투 세 개는 모두 림을 벗어났다. 삼성은 곧바로 문태영의 중거리포로 3점 차(61-58)까지 격차를 벌렸고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뒷심을 자랑했다.

 2라운드 후반부터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우려를 받았던 크레익은 이날 21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크레익의 적극적인 돌파와 자유투 8개 중 7개를 성공시킨 집중력은 이날 삼성이 외곽포를 단 한 개 성공시키고도 승리할 수 있었던 원천이었다. SK는 6연패의 늪에 빠지며 9위로 처졌다.

 한편 이날 오리온은 모비스를 78-70으로 꺾었고, 동부는 LG에 78-65 승리를 거두며 순위 변동 없이 3,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삼성#마이클 크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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