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는 22일(한국시간) 16라운드를 끝으로 1개월의 ‘겨울방학’에 돌입했다. 언제나 그랬듯 새로 등장한 도전자들의 약진이 올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뜨겁게 달궜다. 돌풍의 주역들이 전통의 명가들과 새로운 구도를 형성하며 팬들에게 긴장과 흥미를 안겼다.
● ‘불소’ 라이프치히의 폭풍질주
전반기 가장 크게 주목받은 팀은 라이프치히였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2부리그 2위로 올 시즌 1부리그에 합류했다. 2009년 오버리가(5부리그)에서 첫 걸음을 뗀 이후 7년만의 초고속 승격이다. 메인스폰서인 대형음료업체 레드불의 대대적 투자로 이룬 성과지만, ‘상업축구’를 지양하는 독일 내에선 많은 질타와 비판을 불러왔다. 그러나 라이프치히는 성적으로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11승3무2패, 승점 36으로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불소군단’의 사령탑인 랄프 하젠휘틀(49) 감독은 벌써부터 차기 바이에른 뮌헨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하젠휘틀 감독의 지휘 아래 성공적 한 해를 마무리한 라이프치히가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 20대 감독 나겔스만의 신선한 바람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베테랑 감독들이 주름잡던 분데스리가에 새 바람이 불어왔다. 20대 사령탑의 탄생이었다. 주인공은 호펜하임 율리안 나겔스만(29) 감독이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호펜하임은 최하위권에 머물며 강등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나겔스만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빠르게 팀을 장악한 나겔스만은 팀을 강등권에서 탈출시켰다. 호펜하임은 올 시즌 전반기 분데스리가 18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행진(6승10무·승점 28)을 달리며 5위에 올랐다. 라이프치히와 함께 다크호스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 그래도 바이에른 뮌헨이 있다!
분데스리가 출범 이래 독주체제는 없었다. 한 시절을 풍미한 강팀일지라도 때때로 하강곡선을 그리곤 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줬고,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11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라이벌전에서 0-1 로 패하면서 1위 자리를 라이프치히에 넘겨준 데 이어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주춤하는 등 잠시 부진을 보이기도 했으나, 절대강자답게 곧 이겨냈다. 특히 전반기 최종전(16라운드)에선 라이프치히를 3-0으로 완파하며 다시 한 번 바이에른 뮌헨 특유의 ‘승리 DNA’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