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에릭 해커(33)와 다시 손잡았다. 구단은 26일 해커와 총액 100만 달러(연봉 90만 달러·옵션 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NC는 “해커가 4년간 팀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해줬다”며 “올 시즌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해커의 활약이 컸기 때문에 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NC는 해커와 이별수순을 밟고 있었다. 그는 2013년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뛰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구단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특히 올해는 시즌 초반 8경기에서 6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다가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스스로 ‘공을 던지지 못하겠다’며 1군에 등판하지 않았다. 1선발이 사라지면서 팀은 흔들렸다. 다행히 정수민(26)이라는 깜짝 스타가 나타나 그의 공백을 메웠지만, 에이스 없이 시즌을 치르느라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태도도 문제였다. 1군 복귀 후에도 중요한 경기마다 빠지면서 코칭스태프가 곤란한 일을 겪었다. 결국 NC는 올 시즌 후 내부적으로 외국인선수 전원교체라는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김경문 감독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NC도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후 선수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NC 관계자는 “솔직히 교체를 염두에 두고 열심히 외국인선수 명단을 검토했지만 해커 이상 해줄 수 있는 투수를 찾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해커는 이미 리그에 적응한 상태고, 그동안 팀을 위해 뛰어준 노고를 고려해 재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5년째 NC 유니폼을 입게 된 해커는 앞으로 애리조나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내년 2월 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