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에는 독보적 선두 우리은행만 있을 뿐 확실한 최하위는 없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여느 때보다도 숨 막히는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이 16승1패로 압도적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2위 KEB하나은행(9승8패)∼공동 3위 삼성생명, 신한은행(이상 7승10패)∼공동 5위 KB스타즈, KDB생명(이상 6승11패)의 격차는 각각 2∼3경기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다. 이 때문에 연승을 거두면 금세 상위권에 오를 수 있고, 반대로 연패에 빠지면 최하위로 밀려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팀의 순위변동이 잦은 이유는 외국인선수의 교체 또는 부상선수의 복귀 여부에 따라 팀 전력과 조직력이 급변하기 때문이다. 2라운드 전패로 한때 최하위까지 밀렸던 신한은행은 새 외국인선수 데스티니 윌리엄즈의 가세 이후 3연승을 달리는 등 경기력이 향상됐다. 1라운드 전패를 떠안았던 KEB하나은행도 2·3라운드 들어서는 외국인선수들의 안정적 활약상에다 ‘스피드’를 더해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 최근에는 베테랑 김정은도 부상에서 복귀해 팀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그러나 잘 나간다고 해서 분위기에 취해 있을 수만은 없다. 타 구단들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전력강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둔 KEB하나은행이 상승세 속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다.
하위권 팀들도 언제든 반등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선수들 역시 연패에 빠지더라도 ‘금방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최하위 KDB생명은 25일 KEB하나은행을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분위기를 추스른 점에서 의미가 컸다. KDB생명 주장 이경은도 “다른 팀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 같아도 상위권 팀들이랑 1∼2경기씩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들 비슷하다”며 긍정적 자세로 다시금 위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