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180도 다른 한국과 일본의 WBC 준비과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8일 05시 30분


대한민국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대한민국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은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준비과정은 180도 다르다. 한국은 일찌감치 최종엔트리 28명을 발표했지만, 부상 등의 여러 악재가 겹쳐 대거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메이저리거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를 포함해 참가가 확실한 19명의 엔트리를 확정하고, 남은 9명의 퍼즐 맞추기에 돌입했다.

● 최종엔트리 발표했지만…대거 교체 불가피한 한국

한국은 11월10일 KBO(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회에서 WBC 최종엔트리 28명을 일찌감치 공개했다. 이는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2017년2월12월)에 참가하기 전 WBC를 염두에 두고 개인훈련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선발된 이용찬(27·두산)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 심창민(23·삼성)이 대체 선발됐고, 역시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된 김광현(28·SK)의 합류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정호(29·피츠버그)의 선발도 어려워졌다. 김현수(28·볼티모어)와 추신수(34·텍사스)도 소속팀의 참가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 가장 강력한 카드를 못 쓸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발표 시점은 빨랐지만, 준비과정에 있어선 불안함을 지울 수 없다.

결국 내년 1월4일로 예정된 KBO 기술위원회에서 새로운 최종엔트리가 공개될 전망이다. 각종 이유로 대회 출전이 어려운 선수들 대신 출전이 확실한 이들로 새판을 짜야 한다.

일본 WBC 대표팀 고쿠보 히로키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일본 WBC 대표팀 고쿠보 히로키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확실한 19명 선발한 일본, 야수진은 사실상 구성 완료

일본은 20일(한국시간) WBC 엔트리 18명을 발표했다.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등 7명이 뽑혔고, 안방은 오노 쇼타(니혼햄)와 시마 모토히로(라쿠텐)가 지킨다. 내야수는 나카타 쇼(니혼햄),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등 6명이 선발됐고, 외야수는 아오키를 비롯해 우치카와 세이이치(소프트뱅크), 아키야마 쇼고(세이부),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가 뽑혔다. 특히 야수진은 지금의 엔트리로 대회에 출전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애초 대회 출전이 확실한 일본프로야구(NPB) 소속 선수 10명을 뽑아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그보다 더 많은 18명을 선발한 것이다. 이하라 아쓰시 NPB 사무총장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의 강한 의지로 선정된 선수들이다. 이들의 소속팀은 책임감을 갖고 합숙훈련 참가를 허용하라”고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스가노 등 일찌감치 해외 개인훈련을 떠난 선수들은 WBC 공인구를 챙겨가기도 했다. 빠른 적응을 위한 조치다.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의 출전 의지도 대단히 강하다. 지바 롯데 구단이 올 시즌 퍼시픽리그 타격왕 가쿠나카 가쓰야의 대표팀 선발을 위해 홍보용 전단을 제작한 것이 좋은 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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