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인삼公 지민경 독주 체제… 신인 최다 48세트 출전 최다 85득점
男드래프트 1순위 KB손보 황택의… 주전세터 꿰차며 경쟁자와 격차 벌려
올 시즌 프로배구 정규리그 일정이 27일 반환점을 돌면서 신인왕 후보 윤곽도 선명해지고 있다. 남자부 KB손해보험의 황택의(20), 여자부 인삼공사의 지민경(18)의 독주 체제다. 소속 팀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두 선수는 신인으로서는 드물게 올스타 투표 후보에도 올랐다.
날개 공격수 지민경은 이미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신인 드래프트 전까지 전체 1순위 후보로 꼽혔던 지민경은 실제 드래프트에선 도로공사 정선아(18)에게 밀려 2순위로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신인왕 경쟁에서는 가장 앞서고 있다. 신인 중 가장 많은 48세트에 출전해 가장 많은 85득점을 올렸다. 포지션이 센터인 정선아는 아직 5세트 출전에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강한 승부욕과 적극적인 자세가 민경이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리베로 김해란(32), 세터 이재은(29) 등 고참급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인삼공사에서 지민경의 활약은 팀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민경이 신인왕이 되면 인삼공사는 프로 출범 후 13시즌 만에 처음으로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지민경이 1980, 90년대 여자 배구를 주름잡던 고모 지경희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민경이 롤 모델로 삼는 지경희는 프로 출범 전인 1986년 슈퍼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터로 1순위 호명을 받았던 황택의도 시간이 갈수록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시즌 초 교체 선수로 주로 뛰던 황택의는 3라운드 이후 팀 선배인 베테랑 권영민(36), 신인왕 출신 양준식(25)을 대신해 팀의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찼다.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현대캐피탈의 허수봉(18) 등이 대항마로 꼽히지만 비교 대상이 되기엔 역부족이다. 출전 세트와 득점에서 모두 세터 황택의(57세트·20점)가 날개 공격수 허수봉(9세트·10점)에게 앞선다.
한편 27일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에 3-2(25-23, 25-23, 24-26, 21-25, 20-18)로 승리하며 9승 9패 5할 승률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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