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거리 짧아지는 선발급 경주, 박진감 높아진다

6일부터 2017시즌에 돌입하는 경륜은 새롭게 달라지는 경주 운영제도가 많다. 경기를 이전보다 보다 박진감 있게, 베팅전략은 보다 쉽고 안정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경륜사업본부의 생각이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 2017시즌 경륜 이렇게 달라진다

선발급 선두유도원 4주회 타종선서 퇴피
성적 상위 7명, 곧바로 그랑프리 결승행
특별승급요건 3회차 연속 1·2위로 강화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경륜을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1년 내내 쉴 없이 경기가 벌어지는 경륜은 6일부터 2017시즌이 시작된다. 올해는 새롭게 달라지는 규정이 많다. 베팅전략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될 새로운 경륜 경주운영 제도가 많다. 이를 모았다.

● 선발급 선두유도원의 퇴피시점이 늦춘다

선발급 경주에서 선두유도원의 퇴피시점이 기존의 3주회 4코너에서 4주회 타종선 사이로 늦춰진다. 그동안은 선두 유도원이 물러난 뒤에도 결승선까지 2바퀴의 여유가 있어 경기가 느슨했다. 순위경쟁을 하다보니 과도한 견제로 레이스가 느슨하게 전개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를 없애기 위한 규정변경이다. 선두 유도원의 퇴피시점이 늦춰지면서 승부거리가 짧아져 선수들은 이전보다 빠른 시점에 본격적인 레이스에 나설 수밖에 없다. 팬들 입장에서는 훨씬 박진감 있는 경주를 볼 수 있다. 우수급, 특선급에 비해 경주의 박진감이 떨어지는 선발급 경주가 보다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 연말 그랑프리 결승진출자 선발이 달라진다

2017시즌에는 그랑프리 결승 진출자를 우선 선발한다. 성적 상위 7명이 예선과 준결승을 거치지 않고 바로 결승에 진출한다. 지난해 그랑프리 출전자 선발방식은 성적상위선수 117명(후보선수 포함)이 1일차 예선, 2일차 준결승을 거치는 방식이었다. 2일차 경주가 끝나야 그랑프리 결승진출자가 가려졌다. 예선과 준결승전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를 제치고 그랑프리 결승에 나가는 이변도 가능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 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발위원회를 거쳐 조기에 출전을 확정하기로 했다. 새 방식에 따라 그랑프리 결승진출자는 3일차 결승 경주에만 출전한다.

● 특별 승급요건 강화

2회차(6일) 연속 1, 2위에서 3회차(9일) 연속 1, 2위로 강화된다. 기량상위 선수들의 잦은 특별승급으로 경주의 안정성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기량상위 선수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고객들은 기량상위 선수를 1위로 두고 2, 3위 선수를 고르는 방식의 베팅을 한다. 하지만 기량상위 선수들이 잦은 특별승급을 통해 상위등급으로 옮기면 확실한 우승후보가 없어 고객들의 경주분석이 어려워진다. 경주를 주도할 선수가 없어 경주의 안정성도 떨어진다. 2017시즌에는 특별 승급요건을 강화시켜 보다 안정적인 경주가 가능하도록 했다.

● 최근 기량을 반영해 동일 등급 내 급반 변경

최근 6개월 성적에서 최근 3회차 성적기준으로 변경된다. 선수등급은 선발, 우수, 특선급이 있고 등급 내에서도 선발(B1, B2, B3), 우수(A1, A2, A3), 특선(SS, S1, S2, S3) 등 세부적으로 나뉜다. 선수등급은 경주분석의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되는데 최근 6개월간 누적성적(급반)은 최근의 상승세나 하락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3회차 성적을 기준으로 급반 변경을 한다.

● 경주 득점 편차 감소

경주결과 4위를 기준으로 한 순위당 ±2점씩 점수를 주던 방식에서 ±1점씩 주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하면 경주결과에 따른 선수별 득점편차가 줄어든다. 경주 득점은 고객들이 선수의 기량을 판단하는 중요한 데이터다. 경주 득점편차가 줄어들면 고객들이 경주 득점에 따라 베팅 하는데 보다 신중해져 배당쏠림 현상이 개선될 전망이다.

● 특선급 SS(슈퍼특선)반 관문이 좁아진다

7명으로 운영하던 특선급 SS반이 5명으로 줄어든다. SS반은 경륜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에게만 허락된 등급이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SS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SS반 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던 방식을 성적과 승률을 함께 반영하기로 했다.

● 출전 전날 선수의 추가입소 허용

기존에는 경주개최 전날 일괄입소만 허용됐다. 출전전날 선수의 추가입소가 허용되면 이벤트 경주, 그랑프리 결승경주 등 특정일에만 출전하는 선수들의 운영이 쉬워져 다양한 경주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