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무성하다. 그러나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한화의 새 외국인투수 영입 상황이 그렇다.
한화가 2016시즌 사용한 4장의 외국인투수 카드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 파비오 카스티요, 에릭 서캠프가 합작한 승수는 12승(14패)에 불과했고, 방어율도 6.65에 달했다. 올 시즌 외국인투수 영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애초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타자 윌린 로사리오(28)와 재계약한 것이 전부다. 투수 2명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3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여전히 여러 선수와 접촉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리스트에 올려놓은 투수들의 기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더 좋은 투수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계약서에 사인도 안 했는데, 영입을 마쳤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NC 출신 재크 스튜어트가 한화의 영입 대상자 중 한 명인 것은 맞다. 2016시즌이 끝나고 NC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한화 유니폼을 입는 데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다. 그러나 우선순위는 아니다. 아직 양측의 온도차가 큰 데다 쟁탈전도 치열해 한화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또 자주 이름이 거론되는 한 메이저리그(ML) 출신 투수는 단순히 후보군 중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구단 측은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무척 조심스러운 눈치다. 일단 2명 모두 KBO리그 경험자로 채우진 않겠다는 기조는 확실하다.
박 단장은 “한화의 상황이 정말 어렵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외국인투수밖에 없다”며 “우리 팀 외국인투수가 한 명도 정해지지 않았고,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라 선수 측에선 몸값을 높이려고 한다. 시장가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에 잡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계약금과 옵션 등이 타 구단에 입단한 선수들에 비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관계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연말 휴식기가 끝나고 시장이 개장했으니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이름이 거론된 선수들의 계약설은 사실이 아니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