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핫코너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프리에이전트(FA) 3루수 황재균(30)이 미국 무대 진출로 마음을 굳히면서 kt 핫코너의 내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kt는 올겨울 황재균에게 눈독을 들였다. 관심을 가진 이유는 하나다. 현재 마땅한 주전 3루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간 kt의 핫코너는 외국인타자 앤디 마르테(34)가 지켰다. 3루 수비는 최상급에 이르지 못했지만, 뛰어난 타격능력을 보유해 주전자리를 쉽게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우선 마르테가 없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새로 데려온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31)은 3루 수비 경험이 없다. 여기에 백업 3루수 문상철(26)은 지난달 상무에 입대했다. 핫코너 자리에 대형 공백이 생긴 셈.
결국 해답은 내부경쟁에 있다. 빈자리가 생긴 만큼 기존선수들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양상은 베테랑과 신예의 대결로 압축된다. 프로 11년차 김연훈(33)은 경험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이 최대강점이다. 2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울 수 있다. 이에 맞서는 강력한 경쟁자는 심우준(22)이다. 아직 1군 경험이 2년에 불과하지만 기량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발도 빨라 활용폭 역시 넓다. kt의 미래자원으로 손색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둘의 경쟁구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이도 있다. 신예 정현(23)이다. 정현은 사실 삼성이 가장 아끼던 내야 유망주였다. 201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이 첫 번째로 지명한 선수가 정현이었다. 그러나 신생팀 kt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2014년 말 특별지명(팀별 보호선수 20인 외)에서 kt는 당시 상무 입대 예정이던 정현을 지목했다. 삼성으로선 뼈아픈 출혈이었고, kt로선 알찬 영입이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정현은 제대 후 첫해인 올 시즌 3루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과연 이들의 절실한 경쟁 속에서 누가 핫코너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