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심판매수 유죄 판결 문제”
자격 심의해 올해 출전권 박탈
전북 반발… CAS에 제소하기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섰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이 올해는 ACL에 나설 수 없게 됐다.
1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CB)’가 이날 올 시즌 전북의 ACL 출전 여부를 심의한 끝에 출전 자격을 제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설립된 ECB는 AFC 소속 클럽들의 국제 대항전 출전 자격 검토 업무를 담당한다.
ECB는 전북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 2명에게 잘 봐달라는 취지로 총 500만 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이에 따른 전북의 ACL 참가 자격에 대해 심의했다. 당시 연맹은 전북에 2016시즌 승점 9점을 깎고,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했다. 전북은 승점 삭감 여파로 클래식 우승에 실패했지만 클래식 2위로 ACL 출전권은 획득했었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2017시즌 ACL 조 편성 때까지도 AFC는 전북에 대한 별도의 징계를 논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북과 H조에 속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가 심판 매수를 문제 삼아 전북의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AFC에 요청하면서 상황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AFC는 ECB에 전북의 ACL 출전 자격에 대한 심의 안건을 회부했고 ECB는 승부 조작에 연루된 팀은 자동으로 1년간 ACL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AFC클럽대회 매뉴얼 제11조 8항에 따라 전북의 ACL 출전권을 박탈했다. 연맹 관계자는 “ECB는 전북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건넨 행위가 승부 조작에 대한 시도이자 경기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 행위로 판단해 해당 조항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은 10일 이내에 이번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고, 근거를 수신한 날부터 10일 이내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전북은 “CAS를 통해 ACL 출전의 정당성을 되찾기 위한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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