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성공하면 섹시 댄스 세리머니… 남성팬 선정 ‘이상형 올스타’ 1위
문성민은 서브 시속 123km 신기록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이재영(흥국생명)을 볼 수 없었다. 이재영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남녀부를 합쳐 최다 득표(6만4382표)를 한 올스타 중의 올스타다. 이재영은 20일 한국도로공사와의 리그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재영의 복사판이자 ‘세리머니의 여왕’인 이다영(현대건설)의 존재만으로 올스타전은 단번에 달아올랐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쌍둥이 자매로 이다영이 동생이다. 유니폼에 이름 대신 ‘ctrl(컨트롤)+V’를 새기고 출전한 이다영은 ‘세리머니의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이날도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 서비스를 했다. 팬 공모를 통해 선정한 올스타 닉네임에서 이다영은 ‘ctrl+V’라는 별명을 얻었다. ‘ctrl+V’는 컴퓨터 자판에서 ‘붙여넣기’를 할 때 쓰는 단축키다. 언니 이재영의 올스타전 닉네임은 ‘복사하기’ 단축키인 ‘ctrl+C’가 뽑혔었다. 동생과 언니가 복사해 붙여 넣은 것처럼 쏙 빼닮았다는 의미로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이다영의 끼는 1세트부터 뿜어져 나왔다. 이다영은 블로킹에 성공한 뒤 올스타전 K스타 팀 여자부 사령탑인 박미희 감독(흥국생명)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맞대고 댄스 실력을 뽐냈다. 서브 득점에 성공한 뒤에는 V스타 팀의 남자부 신인 황택의(KB손해보험)와 호흡을 맞춰 섹시 댄스를 선보이며 체육관을 환호성으로 채웠다.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받은 이다영은 이 부문 3년 연속 수상으로 ‘세리머니 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다영은 “세리머니상을 너무 나 혼자서만 계속 받는 게 아닌가 싶어 경기 후반에는 자제했다. 더 센 것도 몇 개 준비했는데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다영은 이날 남성 팬이 뽑는 ‘이상형 올스타’에서 이소영(GS칼텍스), 황연주(현대건설), 김희진(IBK기업은행)을 차례로 물리치고 최고 이상형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15점 먼저 내기로 4세트를 치러 총점으로 승리 팀을 가린 올스타 경기에서는 K스타가 V스타에 60-46으로 이겼다. OK저축은행, 삼성화재, 한국전력(이상 남자부), 현대건설,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이상 여자부)가 K스타 팀을 이뤘고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B손해보험, 우리카드(이상 남자부), IBK기업은행, GS칼텍스, KGC인삼공사(이상 여자부)가 V스타 팀을 구성했다. 최우수선수(MVP)로는 남자부 서재덕(한국전력), 여자부 알레나(KGC인삼공사)가 뽑혔다.
한편 스파이크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역대 최고 스피드인 시속 123km를 찍어 2012∼2013, 2014∼2015시즌에 이어 세 번째 왕관을 썼다. 종전 기록은 자신이 2012∼2013시즌에 기록한 시속 122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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