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김희진, 올스타전서 ‘최순실 세리머니’ 했다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17시 38분


22일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 화제의 인물 중 하나는 IBK기업은행의 김희진(26)이었다.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희진은 이날 머리 위에 선글라스를 올려놓은 채 태블릿PC를 든 일명 '최순실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김희진의 세리머니가 본격 도마 위에 오른 건 올스타전이 끝난 이후부터였다. 일부 누리꾼들이 세리머니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22일부터 구단 대표 전화는 물론 홈페이지 팬 게시판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개중에는 학업 특혜 논란을 받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비교해 김희진의 학위가 의심된다는 등 인격 모독적인 댓글도 많았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도 '정유라는 아시아경기 금메달이라도 땄지. 본인들은 국제대회에서 뭘 했냐" 식의 비난 글이 이어졌다. 구단 홈페이지 주소를 남기며 댓글 지원 사격을 요청하는 글도 게시됐다. 논란이 과열되면서 구단 측은 현재 팬 게시판 운영을 잠시 중단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희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정치에 아무 관심도 없고 누구를 농락할 생각도 없다.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죽일 듯이 몰아넣지 말아 달라"는 글을 남겼다. 세리머니 또한 "주최 측에서 몇 가지 패러디를 지목해줘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단은 올스타전을 주최한 한국배구연맹(KOVO) 측에 대응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청한 상태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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