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5)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은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위컴(4부 리그)과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 선발로 나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토트넘이 0-2로 지고 있던 후반 15분 추격골을 넣은데 이어 3-3이었던 경기 종료 직전(후반 52분)에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10, 11호 골을 연달아 터뜨린 그는 EPL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한 시즌에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에서 7골, FA컵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터뜨렸다. 이날 골을 넣은 뒤 '세배 세리머니'를 선보인 손흥민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엄청난 골을 넣은 것 같다. 새해를 맞아 골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위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이지만 아직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상대가 약체인 것을 감안해 해리 케인 등 주요 공격 자원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가운데 선발로 투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EPL에서는 1일 왓퍼드전 이후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하면서 자신이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독에게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에 나서는 11명의 선수만으로 우승할 수는 없다.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을 믿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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