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은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이미 엄청난 돈의 흐름으로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대 마켓을 형성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또한 꾸준히 성장하며 2003∼2004 시즌 이후 매 시즌 가파른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최근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은 2015∼2016 시즌 분데스리가 매출액을 발표했다. 총 32억4000만유로(약 4조113억원)로, 2014∼2015시즌의 26억2000만유로(약 3조2437억원)보다 23.7 % 상승했다. 2003∼2004시즌의 10억9000만유로(약 1조3494억원)에 비하면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이다. 크리스티안 자이퍼트 DFL 부회장도 “매년 분데스리가 시장이 확대되고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자랑스러워 할 일이다”며 만족스러워했다. DFL은 2016∼2017시즌에도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축구전문지 키커는 그 원인을 3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같은 국제대회에서의 꾸준한 성적이다. 실제로 2015년부터 분데스리가 클럽들이 국제대회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약 3000 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분데스리가 내부에서도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2015년 2월 Mega-TV와의 중계권계약은 분데스리가에 약 1000억원의 돈을 안겼다. 바이에른 뮌헨이 5920만유로(약 733억원)로 분데스리가 클럽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매출을 기록했고, 도르트문트(약 2830 만유로·약 350억원)와 샬케04(약 2240만유로·약 277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심지어 중국 슈퍼리그에 비한다면 분데스리가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나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장점은 ‘저비용고효율’에 있다. 안정적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효율성을 추구한다. 분데스리가에선 고비용을 자랑하는 바이에른 뮌헨조차 다른 유럽 각국의 빅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앞선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매출액 6200만유로(약 768억원) 중 3710만유로(약 459억원)를 선수단 연봉으로 지불해 비율이 59.8%에 달했고, 유벤투스(이탈리아)는 매출액 3041만유로(약 377억원)에 연봉 2210만유로(약 274억원)로 72.7% 에 이르렀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연봉이 2300 만유로(약 285억원·매출액 대비 38.9 %)에 그쳐 빅클럽들 중에선 가장 효율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