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밸런스∼” 번갈아 다리 들고 “어깨근육 풀어요” 양팔 수평운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국제마라톤 왕초보 위한 ‘10K 비기너 클래스’ 가보니

동아일보 임보미 기자(앞줄 왼쪽)를 포함한 아디다스 런베이스서울 10K 비기너 클래스에 참가한 초보 달림이들이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양팔을 벌리고 한 다리를 들어올리는 밸런스 훈련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동아일보 임보미 기자(앞줄 왼쪽)를 포함한 아디다스 런베이스서울 10K 비기너 클래스에 참가한 초보 달림이들이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양팔을 벌리고 한 다리를 들어올리는 밸런스 훈련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자, 양팔을 들어보세요. 수평을 맞춘 뒤 다시 내리세요.”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아디다스 런베이스서울에서는 마라톤 초보자 교육이 실시됐다. 3월 19일 열리는 201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마스터스 10km 완주를 목표로 달리기 시작한 ‘왕초보들’을 위한 10K 비기너 클래스 1기 프로그램이다.

 평소 마라톤 완주를 꿈꾸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던 기자도 달리기 초보자를 위한 교육이 실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부담 없이 참가 신청을 했다. 달리기 입문자를 위한 교육 기회가 생겨 반가웠다.

 수업 참가자들은 평소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 직장인과 대학생. 이들 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뭉친 어깨 근육이다. 수업을 맡은 김용택 감독은 양팔을 들고 수평을 맞춘 뒤 다시 내리는 동작의 시범을 보인 뒤 “50번”을 외쳤다. 별것 아니게 보이는 동작이지만 반복하다 보니 점차 팔 속도가 느려졌다. “아령도 없는데 왜들 그러세요.” 50번 들고 내리기를 한 세트 더 반복하자 참가자들의 한숨소리가 커졌다.

 “달리기에서 가장 안 좋은 게 짝다리입니다.” 달리기는 좌우 다리를 번갈아 가며 몸을 지탱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의 반복이기에 두 다리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팔을 벌린 채 한쪽 다리씩 들고 균형을 유지하기를 반복했다. 평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때문인지 왼 다리를 들 땐 편하게 균형이 잡혔지만 오른 다리를 들 땐 왼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다리를 들 때도 다리가 아닌 배에 힘을 주고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들렸다. 하지만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배에 힘이 빠져 다리 힘만으로 들게 됐다. 잘못된 자세는 부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오래 달리기 전 바른 동작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상·하체 훈련을 마친 뒤에는 팔 동작을 배웠다. “팔꿈치를 가볍게 뒤로 뺀다고 생각하세요. 뒷주머니에 돈을 집어넣기 위해 뒤로 빼는 느낌입니다.” 이후엔 스텝에 맞춰 제자리에서 배운 동작을 반복했다. 기본 자세를 배운 뒤엔 바로 야외 3km 달리기에 나섰다. 헬스클럽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5km는 쉽게 뛰었기에 가볍게 따라 나섰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서울 남산공원은 차원이 달랐다. 배웠던 ‘바른 자세’들은 약 500m의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렸다.

 비기너 클래스는 마라톤 초보들의 10km 완주를 돕는 주 1회씩 3주 프로그램이다. 첫 주에는 3km를 달리고 점차 5km, 7km씩 거리를 늘린다. 비기너 클래스는 13일까지 2기도 모집한다. 대회를 1주일 앞둔 토요일(3월 11일)엔 프로그램 1, 2기 참가자 모두가 10km를 함께 달린다.

 런베이스서울은 비기너 클래스 외에도 전문 러너를 위한 42.195클리닉, 10km 고수를 위한 10K 앰배서더 등 수준별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런베이스서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서울국제마라톤#10k 비기너 클래스#동아마라톤대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