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3일 ‘2017시즌부터 선수단 심리상담 및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스포츠 심리·상담 분야 전문가인 동의대학교 체육학과 신정택 교수가 연구진을 구성했다. 스프링캠프를 포함한 정규시즌 동안 선수단의 개인별 심리상담 및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프로야구에서 심리상담은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선수들의 마인드와 멘탈 강화를 위해 간헐적으로 도입돼 왔다. 그러나 효과를 본 사례는 많지 않다. 언어로써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예전에 비해 한 가지 다른 점을 뒀다.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신 교수 팀은 프로젝트 연구의 일환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연구실의 실험과 차이가 있다면 ‘표본’을 제공하는 롯데도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실험 기간은 최소 한 시즌이다. 스프링캠프까지 연구팀이 따라간다. 시간이 긴 만큼, 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질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이런 스포츠 심리학이 발달한 곳이다. 뉴욕 메츠 선수들을 위해 일하는 조너선 페이더 박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선수와 평범한 선수의 가장 큰 차이는 순간에 집중하고, 경험에 몰입할 줄 아는 심리 기술에 있다”고 설명했다. 어지간해선 평상심이 흔들리지 않는 선수를 두고, 흔히 ‘멘탈갑(甲)’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경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감정 컨트롤 연습을 통해 터득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최고 수준의 운동선수는 정확한 목표 의식 아래에서 루틴을 철저히 지키되, 설령 실수가 빚어져도 무너지지 않는다.
그동안 롯데 선수들은 순둥이 이미지가 강했다. 착하지만 독하지 못하다는 뜻인데 프로세계에서 결코 칭찬이 아니다. 롯데가 심리 상담 프로젝트를 시작한 배경에는 이런 현실을 어떻게든 타파하고 싶은 의지가 배어있다. 롯데 관계자는 “성패 여부를 떠나 변화를 위해 무엇이든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해보자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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