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KB스타즈 3일 2차연장 명승부 벌여 KB스타즈 박지수, 30점·21리바운드…정은순 이후 17년만의 대기록 작성 우리은행도 김단비 커리어 하이 득점 올려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은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30점·21리바운드·5블록슛을 기록하면서 97-95로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에게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여전히 최하위지만, 시즌 9승(17패)째를 거두면서 5위 KDB생명(10승16패)과 1경기 차이를 유지하면서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4쿼터 막판 8점차 열세를 따라 잡아 연장까지 몰고 가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도 잘했지만 (강)아정이, 피어슨, (심)성영이 등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 우리 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박지수가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박지수는 이날 30점·21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여자프로농구가 단일리그로 치러진 2007~2008시즌 이후 국내선수가 30(점)-20(리바운드)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름·겨울리그까지 포함하면 2000년 여름리그 정은순(은퇴) KBSN 해설위원이 32점·20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후 17년만의 대기록이다.
박지수는 “너무 힘들었지만, 꼭 이기고 싶었다. 미스매치를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기 막판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온 힘을 다했더니 양쪽 허벅지, 종아리에 쥐가 났다”며 활짝 웃었다.
패한 우리은행은 11연승 행진에서 멈췄지만, 소득이 있었다. 김단비의 활약 때문이었다. 김단비는 이날 38분45초를 뛰면서 3점슛 5개 포함, 19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프로데뷔 후 한 경기 최고 득점,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가 너무 잘해줬다. 한 시즌을 뛰면서 1~2번 정도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 단비는 오늘 자신의 실력 이상을 했다. 중요한 것은 이를 계기로 한 시즌에 한 두 번 나올 경기력을 3~4번으로 늘려나가면 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단비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수비에서도 일부러 도움수비 없이 박지수를 막아보라고 했다”며 김단비의 선전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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