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가 애타게 기다린 정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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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공백 딛고 5일 복귀전… 9위 버뮤데즈와 메인이벤트 격돌

UFC 홈페이지 캡처
UFC 홈페이지 캡처
 “새로운 영상이 필요해요. 그동안 제가 이긴 장면은 너무 많이 봐서 지겹거든요.”

 ‘코리안 좀비’ 정찬성(30·페더급·사진)은 평소 이기는 장면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즐긴다. 격투기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가 3년 6개월의 공백을 뚫고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며 새로운 승리의 하이라이트를 만들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스턴 건’ 김동현(36·웰터급),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6·페더급)와 함께 한국 격투기를 대표하는 ‘빅3’인 정찬성이 5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랭킹 9위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와 맞붙는다. 정찬성은 “공익근무를 하면서 (최)두호의 화끈한 경기를 TV로 보고 있으면 피가 끓어올라 뛰어나가 운동을 했다”며 “버뮤데즈가 장기인 레슬링 위주로 지루한 경기를 펼치더라도 냉정하게 대응하며 화끈하게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4년 10월 시작된 군복무(공익근무 2년) 등으로 실전 공백이 길었지만 UFC 측은 페더급의 강자를 정찬성의 복귀전 상대로 붙였다. 그만큼 정찬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11년 UFC에 데뷔한 정찬성은 단 4경기(3승 1패)로 세계 격투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경기는 UFC 역대 최고의 경기로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다. 경기 시작 7초 만에 KO 승을 거둔 마크 호미닉(35·캐나다)과의 경기, UFC 최초로 트위스터 기술(상대 하체를 다리로 고정하고 목과 척추를 비트는 관절 기술)로 서브미션(상대의 패배 인정) 승을 거둔 더스틴 포리에이(28·미국)와의 경기, 그리고 2013년 8월 당시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아우두(알도·31·브라질)와 벌인 타이틀전(정찬성 4라운드 TKO 패). 한국 선수가 UFC 챔피언과 타이틀전을 벌인 건 정찬성이 유일하다.

 정찬성은 “이번 경기가 내 격투기 인생 후반전의 시작이다. 타이틀 도전 실패와 3년여의 공백은 내가 왜 옥타곤에 올라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공백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떠났는데, 그래도 내 곁에 남아준 동료들 그리고 아내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옥타곤에 계속 오르고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코리안 좀비#정찬성#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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