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은 평창과 강릉, 정선 3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다. 평창과 정선의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 7개 경기장에서 설상(雪上) 종목, ‘강릉 코스털 클러스터’ 5개 경기장에서 빙상 종목이 열린다. 이 밖에 개·폐회식장인 올림픽플라자와 국제방송센터, 평창·강릉 선수촌, 강릉미디어촌 등이 있다.
12개 경기장 가운데 정선 알파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강릉 아이스아레나, 강릉하키, 관동하키 6개는 새로 지어진다. 보광 스노와 강릉 컬링센터 2개는 기존 시설을 확충하고, 알펜시아 스키점프,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개량해 사용한다.
개막을 1년 앞둔 현재 경기장과 대회 관련 시설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빙상 종목 경기장 5개는 대부분 준공 단계고, 평균 공정 87%인 설상 경기장 7개도 마무리 단계다. 모든 경기장은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11월부터 올림픽 준비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올림픽 경기장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콤팩트하게 구성됐다. 모든 경기장이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선수와 관람객 모두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때는 경기장 간 이동에 2시간이 걸렸다. 평창올림픽은 그 4분의 1로 단축한 셈이다.
이들 경기장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봅슬레이와 루지 등 썰매 종목 경기가 열릴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길이 2018m의 트랙 시공을 위해 냉동배관 지지대를 자체 개발해 공기(工期)를 18개월 단축했다. 캐나다 캘거리 경기장 이후 두 번째로 아이스스타트 훈련장을 만들어 사계절 훈련이 가능하도록 건설 중이다.
정선의 알파인 경기장은 국제스키연맹(FIS),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겨울올림픽 최초로 남녀 코스를 통합함으로써 산림과 환경 훼손을 최소화했다. 주목, 식생 군락지 7곳 등을 우회하도록 코스를 설계했고, 불가피하게 훼손된 지역의 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 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회 관련 시설은 경기장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지어지고 있지만 모두 9월로 예정된 준공 일정을 맞추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림픽플라자는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정 38.3%에 머무르고 있다. 이 밖에 600채의 평창선수촌은 52%, 922채의 강릉선수촌은 5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경기장을 올림픽 이후 어떻게 활용할지도 정리되고 있다. 올림픽플라자와 10개 경기장은 관리 운영 주체 및 사후 활용 계획이 결정됐다. 슬라이딩과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센터는 국가대표 같은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전문체육시설로 활용된다. 올림픽플라자는 문화와 레저, 스포츠가 복합된 종합 테마공간으로 바뀐다. 아이스아레나와 컬링센터는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스포츠 시설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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